blog-1-3

아틀랜타가 미주에서 두 번째로 ‘여성’ 상임지휘자를 발표하다

정치뿐만 아니라 예술분야에서도 보수적 성향이 강한 조지아가 프랑스 출신 여성 지휘자, Nathalie Stutzmann에게 아틀랜타 심포니의 포디움을 맡겼다.

56세의 Stutzmann은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였던 Marin Alsop을 이어 미국 메이저급 오케스트라를 맡은 두번째 여성 지휘자가 됐다.

지난 13일 저녁 8시 아틀랜타 심포니 홀은 나탈리 슈투츠만의 상임 후 첫 무대를 보기 위한 관객들로 술렁였고, Janine Brown, Chair of the ASO’s Board of Directorss는 흥분을 감추지 않고 그녀를 아틀랜타 음악애호가들에게 소개했다. 잠시 후 무대로 뛰어오른 슈투츠만에게 아틀랜타 관객들은 연주가 시작되기도 전, 뜨거운 기립박수로 그녀를 향한 사랑과 기대를 보여주었다.
Southern warm welcome for 5 mins.

큰 감동을 주체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슈투츠만은 첫 곡, G. Verdi( 1813-1901) 의 Overture ‘La forza del destino’, 운명의 힘 서곡에서 첫 프레이즈의 쉼표들을 업비트로 날려보냈다. 몇몇 부분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대원간 충분한 대화가 있었던 프레이즈들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감정적으로 동요한 지휘의 불안정함때문인지 곡전체가 안정감있게 연주되지는 못했다.

Not a big deal, though.

Stutzmann이 고른 두 번째 곡은 관객과 지휘자, 그리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음악으로 몰입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Missy Mazzoli(1980 b.) 의 Dark with Excessive Bright.
그래미어워드 수상자인 신진 작곡가의 미주 초연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현대곡이다.
오슬로 아카데미와 런던 로열 음악원의 교수인 Peter Herresthal의 더없이 맑은 high B b도 훌륭했지만, 드라마틱한 곡 뒤에 듣는 현대곡은 뇌와 감성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나도 가끔 맘이 산란할 때 쇼스타코비치를 꺼내 듣기도 하는 이유다.

After Intermission.

차이콥스키를 지휘하는 슈투츠만이 빛나기 시작했다.

She “plays” the orchestra as a piano — which is to say, she manipulates variances in tempo to such a fine degree of control that it is as if she were acting with the single-minded will of a pianist. Peter Dobrin/ The Philadelphia Inquirer

Tchaikovsky’s Fifth Symphony

아… 2악장이여!

꿈결같은 2악장의 마지막 선율은 천천히 하나씩 감기던 Stutzmann의 손가락과 함께 끝났다. 그리고 남은 여운.
Heavenly Movement.

3악장과 4악장에서 아틀랜타 심포니는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지휘자, Stutzmann와 함께 이제까지 그 어떤 차이콥스키 레코딩보다도 완벽에 가까운 연주를 보여주었다.

차이콥스키만큼 세련되고 우아하면서도 유려하게 아름답고도 장엄한 언어를 가진 작곡자가 있을까?
아틀랜타 심포니에서 슈투츠만의 데뷰무대로 차이콥스키만큼 알맞은 레파토어가 있었을까?

실로 오랫만에 음악안에서 행복한 저녁이었다.

Nathalie Stutzmann
프랑스 출신 지휘자. 피아니스트, 첼리스트.
그리고, Baroque Authentic Singer, Contralto
– 바로크 음악을 전문적으로 부르는 가수. Contralto는 앨토보다 낮은 음역대를 부르는 여성가수로 때때로 Counter Tenor와 교차배역되기도 한다.

Stutzmann은 콘트라알토로서 프랑스정부로부터 받는 최고 영예상인 “Chevalier de la Légion d’Honneur,”과 “Commandeur dans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악가가 오케스트라 지휘를 하는 경우 음악해석에 있어 감정적으로 과장되는 경우가 있다…아니, 있다는 편견이 있다. ^^; Stutzmann의 곡 해석은 바로크 싱어답게 정확하고 따뜻했다. 이날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윤경(Violinist, Soom Soloist Ensemble) 은 Stutzmann에 대한 단원들의 사랑과 깊은 신뢰를 이야기하면서, 리허설 중 슈투츠만은 단원들의 이해를 위해 프레이즈를 노래로 표현하기도 했는데 단원들이 얼마나 즐거워했을지 그 모습이 상상이 간다.

– Soom Soloist Ensemble Executive & Art Director Jeeyeun Kim

Ombra mai fu (also known as Largo) from Xerxes by G. HandelNatalie Stutzmann, Contralto.



Share On Social Media!
Want to make a difference?

Help us raise money for our outreach programs

Scroll to Top